개편 전 톡톡 마주보기 금요일 팀의 마지막 방송 풍경
2012년 2월 24일. 3년 동안 성실하게 꾸려온 톡톡 마주보기 금요일 팀의 마지막 방송.
이명주 편성PD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쓴 종이를 스튜디오 창에 붙였습니다.

금요일 톡톡 마주보기
오리 느리 뿌용 늘보 안성댁
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.
잡아서 잡히면 잡으련만..
간다시니... ㅠ
좋은 인연의 시작에 감사하며,
앞으로도 좋은 일, 좋은 날,
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!
겁.나.사.랑.해.요.
마지막 방송이지만 분위기는 유쾌했지만 여느 마지막 방송이 그렇듯 누군가는 눈물을 보였습니다.
방송이 끝난 후 스튜디오에서 느리, 늘보, 뿌용, 안성댁, 오리PD를 만났습니다.
마지막 방송을 끝낸 지금은 기분이 어떠신가요?
느리 : 방송 중에도 말했는데. 저한테는 추억이 보물인데 그 추억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.
마지막 방송을 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?
늘보 : (이미 눈가가 붉어진 늘보 님.) 뭐 다들 생각하지만 좀 더 열심히 할 걸. 지나간 한 회 한 회가..
이거 처음에는 이거 할 때 간단한 일인 줄 알았는데 하다보니 이것도 힘들더라고요.
전문 방송인이 아니니까.
그래서 지치니까 좀 대충한 것도 있었거든요. 그게 좀 후회되고,
마지막에 그래도 끝나는 마당에 한 사람 한 사람, 몇 사람 안 되는 그 사람들에게 고맙게 느껴져요.
아, 또 눈물 날라 그러네..
마지막 방송 중에도 우셨던 늘보 님. 말씀을 마치시고 또 눈물이 난다며 스튜디오를 나가버리셨습니다.
그동안 방송을 하시는 동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?
뿌용 : 처음에 인터뷰하러 왔었는데 시작할 때 아무도 안 와서 당황했었거든요.
그런데 그게 일상이었다는 걸 일 년 체험하고 나서 알게 됐네요. 허허.
그런데 그만큼 자유로움이 있는 방송이잖아요.
그러니까 사람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지 않았나. (인터뷰 내용이) 너무 틀에 박힌 것 같아.
노래하는 것도 보고 우는 것도 보니 마지막 방송 같기도 하고.
인터뷰 하는 사람이 안 왔다는 건?
뿌용 : 제가 처음에 왔을 때 게스트(인터뷰 하는 사람)으로 왔다가 나중에는 여기 눌러앉게 되었는데,
게스트로 처음 왔을 때 오리PD 밖에 아무도 안 오셨어요.
느리 : 일찍 준비하지 않았다는 거죠? 시작하면 다 와요.
뿌용 : 그렇죠. 한 십 분 뒤에 오시기도 하고.... 그동안 즐거웠습니다.
그동안 톡톡 마주보기 금요일 팀을 사랑해주신 청취자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?
안성댁 : 청취자가 많이 들어주고 피드백을 해줘야, 의욕도 생기고 방송도 살찌워지거든요.
많이 들어주시고, 또 들으시는 분들은 귀찮다 생각하지 마시고 피드백 많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.
오리PD : 그동안 사랑해주신 청취자분에게 한 마디..
안성댁 : 그동안 사랑해주신 하하님. 하하하하.. (이어질 말은) 오리가 계속할 거예요.
오리PD :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드려요.
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?
오리PD : 나름 이 동네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해요.
이 귀한 시간을 내서 온 사람들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게끔 제가 도와드렸어야 했는데
제가 그 역할을 조금 게을리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. ....
이 정도의 인적 자원을 가지고는 마포를 한 번 들었다 놨어야 되는데
그냥 그냥 그날 그날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서 그건 제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.
마포FM이 아니어도 이 분들은 어느 자리에서건 분명히 그 빛을 내줄 사람들이기 때문에
전혀 걱정 안 하고 먼 훗날 이 분들의 소중한 시발점이었다(라고) 나중에 가서 회자되지 않을까.
여튼 너무너무 고마웠고요.
제가 항상 하는 말인데, 마포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인데
일주일에 2~3시간씩 시간을 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.

인터뷰가 끝나고 난 뒤, 스튜디오 밖에서 막방의 아쉬움을 달래며 초에 불을 붙인 케이크 주위에 섰습니다.
톡톡 마주보기 금요일 팀의 소중한 다섯 명 모두가 잘 되기를 빌었겠지요?